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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아동의 공격행동·도전행동의 원인과 관찰 방법특수교육/도전행동 중재 2025. 9. 1. 09:17반응형
장애 아동이 보이는 공격행동(예: 때리기, 밀치기, 소리 지르기, 물건 던지기)이나 도전행동(예: 과제 회피, 부적절한 언어 사용, 규칙 거부)은 단순히 “버릇 없음”으로 치부할 수 없다. 이 행동들은 아동이 자신의 요구와 감정을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의사소통의 한 형태다. 따라서 공격·도전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행동의 기능적 목적과 맥락을 관찰해야 한다. 최근 발달심리학과 특수교육 연구에서는 ‘문제행동’이라는 표현 대신 **도전행동(Challenging Behavior)**이라는 용어를 선호한다. 이는 아이를 부정적으로 낙인찍기보다, 아이가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신호로 해석하기 위함이다.
이 글에서는 장애 아동의 공격·도전 행동이 발생하는 원인을 이론적 틀을 통해 설명하고, 실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관찰 방법과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부모와 교사 모두가 행동을 벌하기보다 이해하고 대체 전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1. 공격행동·도전행동의 주요 원인: 이론적 관점
1) 행동주의 이론: 기능적 행동분석(FBA, Functional Behavior Assessment)
행동주의 관점에서 모든 행동은 **앞선 사건(선행사건, Antecedent) – 행동(Behavior) – 결과(Consequence)**의 틀 안에서 이해된다.
- 회피/탈출 기능: 과제가 너무 어렵거나 지루할 때 아이가 문제 행동을 통해 상황에서 벗어나려 한다.
- 관심 얻기 기능: 교사나 또래의 주의를 받기 위해 공격적 행동을 한다.
- 감각 자극 기능: 손 흔들기, 머리 치기 등은 스스로 감각적 만족을 얻기 위한 것이다.
- 요구 충족 기능: 장난감·음식 등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공격 행동을 보인다.
👉 즉, 행동은 목적이 있으며, 그 목적을 해소할 때 행동은 유지·강화된다.
2) 발달심리학적 관점
- 언어·의사소통 지연: 말을 대신할 방법이 부족해 때리기, 울기, 물건 던지기가 나타난다.
- 자기조절 발달 미숙: 충동을 조절하는 전두엽 기능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순간적 폭발 행동이 잦다.
- 사회성 결핍: 또래와 상호작용하는 규칙(차례 지키기, 감정 나누기)을 충분히 학습하지 못하면 갈등 시 공격으로 이어진다.
3) 생리·의학적 요인
- 신경학적 특성: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 일부는 감각 과민·저민 때문에 특정 환경 자극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한다.
- ADHD 아동은 주의 전환이 어려워 좌절감이 쉽게 폭발로 이어진다.
- 약물 부작용이나 수면 부족, 통증도 공격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4) 환경적 요인
- 과도한 요구: 발달 수준에 맞지 않는 과제를 지속적으로 부여할 때.
- 예측 불가능한 환경: 일정·규칙이 자주 바뀌면 불안이 공격으로 표출된다.
- 부적절한 양육·지도 반응: 아동이 공격행동을 할 때마다 양보하거나 회피하면, 행동이 강화된다.
2. 관찰 방법: 이론적 틀과 실제 적용
1) ABC 관찰법 (Antecedent–Behavior–Consequence)
- 선행사건(A): 행동 직전에 일어난 환경·상황
- 행동(B): 아이가 실제로 보인 구체적 행동
- 결과(C): 행동 직후 환경이 어떻게 반응했는가
📌 실제 예시
- A: 수학 과제를 주었을 때
- B: 아동이 책을 던지고 큰소리로 소리침
- C: 교사가 과제를 치우고 아동을 진정시키려 잠시 자유 시간을 줌
→ 행동 기능: 과제 회피
2) 빈도·지속시간 기록법
- 빈도: 하루 동안 몇 번 반복되는가
- 지속시간: 행동이 시작되어 끝날 때까지 걸린 시간
수량화된 자료는 변화 추적과 중재 효과 평가에 필수다.
3) 선호도 평가와 대안 행동 분석
아동이 무엇을 원하는지(강화물) 파악해야 한다. “무엇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는가?”를 이해해야 효과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예: 공격 행동 후 교사의 관심을 얻는 것이 목적이라면, 대안으로 “도움 버튼 누르기” 같은 의사소통 방법을 가르칠 수 있다.
4) 실제 관찰 사례
사례 1. 자폐 스펙트럼 아동의 공격행동
- 상황: 8세 남아, 미술 시간에 물감을 주지 않자 친구를 밀치고 울며 교실 밖으로 나감.
- ABC 분석
- A: 친구에게 먼저 물감을 주었음
- B: 친구를 밀치고 울며 도망
- C: 교사가 달래고 쉬게 함 → 물감은 결국 나중에 제공
- 원인 해석: 요구 충족을 위한 공격행동.
- 중재: “나도 주세요”라는 카드 사용법을 가르치고, 올바른 요청이 있을 때만 물감 제공.
사례 2. ADHD 아동의 도전행동
- 상황: 9세 여아, 수업 중 자주 자리에서 일어나고 친구의 물건을 빼앗음.
- ABC 분석
- A: 긴 시간 동안 앉아 있어야 하는 수학 수업
- B: 자리 이탈, 친구 자극
- C: 교사가 크게 혼내고 주의를 집중 → 아동은 웃으며 더 자주 반복
- 원인 해석: 교사 관심을 얻는 기능.
- 중재: 수업 중 10분 단위로 움직임 휴식 제공, 바른 참여 시 즉시 긍정적 칭찬.
사례 3. 지적장애 아동의 자기 상해 행동
- 상황: 7세 아동, 활동 전환(놀이→정리)에서 머리를 반복적으로 벽에 박음.
- ABC 분석
- A: 교사가 갑자기 정리 지시
- B: 머리 박기
- C: 교사가 다가와 진정시킴, 정리 시간 지연
- 원인 해석: 예측 불가능한 전환으로 인한 불안 + 회피 기능.
- 중재: 전환 시 시각 스케줄과 예고 타이머 사용, 행동 발생 전 미리 구조화.
3. 이론과 실제의 접목: 관찰을 통한 중재 방향
1) 행동 기능에 따른 대체 전략
- 회피 기능: 과제를 작은 단계로 나누고, 성공 경험 후 점진적 확장.
- 관심 얻기 기능: 바람직한 행동(손 들기, 도움 요청)에 즉시 주목.
- 감각 자극 기능: 안전한 대체 감각 활동 제공(스트레스 볼, 점토, 헤드폰).
- 요구 충족 기능: 그림·카드·버튼 등 의사소통 도구 제공.
2) 관찰 일지 활용 팁
- 매일 5분 기록을 통해 일주일 후 패턴을 발견한다.
- 단순한 “오늘도 화냄” 대신 구체적으로: “10:15, 블록 놀이 중 친구가 먼저 선택 → 팔로 밀침(10초) → 교사가 친구를 분리.”
- 2주 이상 데이터가 쌓이면 “언제/무엇 때문에/어떤 결과”가 반복되는지 드러난다.
원인 관찰 방법 실제 사례 중재 전략
과제 회피·탈출 기능 - ABC 관찰법으로 과제 직후 행동 기록- 빈도·지속시간 기록 8세 자폐 아동, 수학 과제 제시 시 책을 던지고 울며 교실 이탈 과제를 작은 단계로 나누어 제시, 쉬운 과제부터 성공 경험 제공, 올바른 요청 시 과제 조정 허용 관심 얻기 기능 - “누구의 주의를 얻고 싶어 했는가?” 기록- 결과 단계에서 교사·또래 반응 분석 9세 ADHD 아동, 수업 중 자리 이탈·친구 방해, 교사 혼내자 웃으며 반복 정해진 휴식 시간 제공, 올바른 참여 시 즉시 긍정적 칭찬, 주목은 바람직한 행동에만 요구 충족 기능 - 원하는 물건/활동이 거부된 상황 관찰- 행동 직후 보상이 제공되는지 분석 8세 자폐 아동, 미술 시간 물감을 먼저 받지 못해 친구 밀치고 울음, 결국 물감 제공됨 의사소통 카드·버튼 제공, 올바른 요청 행동이 있을 때만 강화, 공격 시 즉각적 제공 차단 감각 자극 기능 - 반복적·자기자극 행동 빈도 기록- 환경 자극과의 관계 분석 7세 아동, 교실 소음이 심해지자 귀를 막고 머리 박기 반복 소음 차단용 헤드폰 제공, 대체 감각 활동(스트레스 볼, 점토) 제시, 조용한 공간 마련 예측 불가능한 전환으로 인한 불안 - 활동 전환 시 행동 발생 여부 집중 기록 7세 지적장애 아동, 놀이→정리 전환 시 머리 벽에 박음 전환 전 시각 스케줄 제공, 5분 전 미리 예고, 타이머 사용으로 예측 가능성 보장 자기조절 능력 부족 - 충동적 행동의 맥락 기록- 언제 조절 실패하는지 분석 ADHD 아동, 친구가 먼저 대답했을 때 큰소리로 고함치고 물건 뺏음 자기조절 훈련(깊은 호흡, 신호카드), 차례 기다리기 게임, 짧은 활동으로 점진적 확장 4. “행동은 아이의 언어다”
장애 아동의 공격·도전 행동은 ‘말로 표현되지 못한 욕구’이며, 그 욕구가 무엇인지 읽어내는 첫 단계가 체계적 관찰이다. 이론적 틀(ABC 관찰, 기능적 행동분석)은 행동을 단순한 ‘문제’가 아닌 메시지로 이해하게 만든다. 실제 사례에서도 보듯, 아이는 “힘들다”, “관심이 필요하다”, “내가 원하는 걸 표현할 방법이 없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부모와 교사가 이를 정확히 관찰·분석할 때, 처벌 대신 대체 행동을 가르치고 환경을 조정하는 길이 열린다.
아이의 공격행동은 ‘위협’이 아니라 ‘도움 요청’이다. 그 신호를 읽고 기록하는 순간, 아이와 어른 모두가 더 안전하고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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