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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초기 징후 와 부모 체크 리스트장애 영역과 특성/자폐스팩트럼 2025. 8. 26. 23:51반응형
자폐 초기 징후 5가지 및 부모 체크리스트
아이 발달 단계에서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신호
자폐 초기 징후와 부모의 역할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는 눈에 보이는 뚜렷한 신체적 특징이 없기 때문에, 다른 발달 지연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기 발견입니다. 아이가 생후 2~3년 사이에 보이는 행동의 특징을 부모가 세심하게 관찰하면 조기 개입의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할수록 아이의 언어와 인지 발달, 사회적 기술 습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많습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가 “아직 어려서 그렇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다가 발달의 황금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렇기에 부모가 자폐의 초기 징후를 알고 관찰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시선 맞춤의 부족
가장 대표적인 초기 신호 중 하나는 시선 맞춤의 부족입니다. 보통 생후 6개월 이후의 아기는 부모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웃음이나 소리에 반응합니다. 하지만 자폐 아동은 부모가 이름을 불러도 눈을 마주치지 않거나, 장난감만 바라보며 시선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생일 파티에서 모두가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웃어주는데도 아이가 전혀 반응하지 않고 풍선만 바라본다면 이는 발달 지연을 의심해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언어 발달 지연
두 번째 징후는 언어 발달 지연입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는 12개월 무렵 “엄마, 아빠”와 같은 첫 단어를 말하고, 18개월쯤 되면 10개 이상의 단어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자폐 아동은 첫 단어가 나오지 않거나, 단어를 말하더라도 이를 대화에 활용하지 못하고 단순히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테면 두 살이 되어도 기본적인 단어를 발화하지 못하거나, TV에서 들은 문장을 그대로 따라 하지만 상황에 맞게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어 자체는 말할 수 있지만 의사소통 수단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회적 상호작용 부족
세 번째 특징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부족입니다. 또래 아이들은 두 살 전후가 되면 역할 놀이를 하거나 장난감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합니다. 그러나 자폐 아동은 대체로 혼자 노는 것을 선호하고, 또래의 행동에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가 장난감을 건네줘도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자기만의 놀이를 계속하거나, 엄마가 웃거나 화를 내도 감정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런 경우 부모는 단순히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발달적 신호로 바라봐야 합니다.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
네 번째 징후는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입니다. 발달 과정에서 일정 부분의 반복 놀이는 흔히 나타나지만, 자폐 아동은 놀이가 지나치게 제한적이고 확장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장난감을 굴리는 대신 바퀴만 계속 돌린다거나, 블록을 가지고 다양한 모양을 만들지 않고 줄 세우기만 반복하는 모습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특정 주제—예컨대 기차나 공룡—에 지나치게 몰입하여 다른 활동에는 거의 흥미를 보이지 않는 것도 특징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아이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제한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감각 처리의 특이성
다섯 번째는 감각 처리의 특이성입니다. 자폐 아동은 감각 자극에 예민하거나 반대로 무감각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소리, 빛, 촉감에 대한 반응이 일반 아동과 다르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청소기 소리에 귀를 막고 울면서 방으로 도망가거나, 음식의 질감 때문에 특정 음식을 극도로 거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옷의 태그가 피부에 닿으면 옷을 입지 않으려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감각적 반응은 단순한 까다로움과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중요한 관찰 포인트입니다.
부모를 위한 체크리스트
부모가 전문가처럼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는 없지만, 체크리스트를 활용하면 아이의 발달을 스스로 점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는지, 시선 맞춤이 거의 없는지, 또래와 어울리려 하지 않는지, 언어 발달이 늦는지, 특정 행동이나 사물에 집착하는지, 소리나 빛, 촉감에 과민하거나 둔감하지 않은지 등을 하나하나 점검하는 것입니다. 여러 항목이 반복적으로 해당된다면 반드시 소아청소년과나 발달 클리닉을 찾아 전문가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조기 개입이 중요한 이유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조기 발견과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 3세 이전에 개입을 시작할수록 언어, 인지, 사회적 발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납니다. 치료 방법으로는 언어치료, 행동치료, 감각통합치료 등이 있으며, 이 모든 과정에서 부모의 꾸준한 참여와 협력이 핵심입니다. 아이의 작은 변화를 민감하게 살피고, 치료사와 협력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아이 발달에 큰 힘이 됩니다.
조기 개입이 있었던 경우 vs 그렇지 못한 경우
첫 번째 경우는 만 2세 무렵 조기 개입을 시작한 아이입니다. 이 아이는 또래와 눈 맞춤을 거의 하지 않고 혼자 노는 시간이 많아 부모가 발달 검진을 받게 되었습니다. 전문가 진단 후 바로 언어치료와 놀이치료를 시작했는데, 언어 발달뿐만 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훈련도 병행되었습니다. 치료 과정에서는 치료사가 아이와 함께 차례를 지키는 게임을 하고, 또래 아동과 상호작용하는 환경을 마련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아이는 세 살 무렵부터 친구의 장난감을 받아들이고 “같이 놀자”라고 말하는 등 또래 관계에서 기초적인 사회성을 보일 수 있었습니다. 이는 학령기에 들어가면서 또래와 교류하는 데 큰 기반이 되었고, 교실 생활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두 번째 경우는 조기 개입이 늦어진 아이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혼자 노는 것을 단순히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하여 개입 시기를 놓쳤습니다. 만 5세가 되어도 친구와 놀이를 공유하지 않고, 집착하는 주제에만 몰두하는 행동이 나타났습니다. 이 시점에서 치료를 시작했지만, 이미 또래 관계가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를 놓친 상태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친구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정서적 고립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언어 발달의 지연과 더불어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의 부족은 학습 참여와 정서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처럼 조기 개입은 단순히 언어 발달만을 돕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에도 큰 차이를 만든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또래와 함께하는 경험은 언어, 정서, 인지 발달을 동시에 자극하는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에, 부모가 사회성의 작은 이상 신호도 놓치지 않고 조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전체 요약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초기에 발견하면 아이의 발달 경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다섯 가지 신호는 시선 맞춤 부족, 언어 발달 지연, 사회적 상호작용 부족,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 감각 처리의 특이성입니다. 이 징후가 여러 차례 반복된다면 단순한 기질로 넘기지 말고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조기 개입은 아이의 미래 발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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