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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성 장애 아동의 사회성 향상을 위해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장애 영역과 특성/자폐스팩트럼 2025. 8. 28. 13:22반응형
자폐성 장애 아동의 사회성 향상전략
자폐성 장애 아동을 키우는 부모와 가족들은 아이의 발달과 성장을 위해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성은 자폐 아동이 세상과 연결되는 중요한 다리이기 때문에, 가정에서의 꾸준한 지도가 큰 의미를 가집니다. 사회성이란 단순히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능력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상황에 맞는 행동을 선택하는 힘,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협력과 규칙을 받아들이는 태도, 그리고 자신을 표현하면서도 상대를 존중하는 방식 모두가 사회성의 일부입니다. 그렇기에 사회성을 기르기 위한 지도는 단기간에 끝나는 과제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작은 습관을 쌓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자폐성 장애 아동의 사회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모가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각각의 방법은 특별한 도구나 복잡한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고, 가족의 일상 속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부모와 형제, 혹은 함께 생활하는 보호자가 중심이 되어 따뜻하고 꾸준히 실천한다면 아이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점차 편안함을 느끼고, 작은 성취를 반복하면서 자신감을 키워갈 수 있을 것입니다.
1. 일상 속에서 반복적인 사회적 상황을 경험하게 하기
자폐 아동은 새로운 환경이나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경험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가족에게 인사하기, 식사 전에 “잘 먹겠습니다”라고 말하기, 외출할 때 현관에서 신발을 신으며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간단한 인사는 형식적인 행동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첫걸음입니다.
처음에는 아동이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목소리가 너무 작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억지로 시키기보다는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먼저 웃으며 인사를 하고, 아이가 따라 했을 때는 진심 어린 칭찬을 건네야 합니다.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아이는 인사라는 행동이 단순한 말의 교환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시작하는 신호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2. 놀이를 통한 사회적 기술 습득
자폐 아동에게 놀이 시간은 단순한 즐거움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놀이 속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법, 규칙을 따르는 법, 상대방의 행동에 반응하는 법 등 사회성을 기르는 데 필요한 다양한 요소가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간단한 보드게임이나 카드게임을 가족과 함께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게임에서는 반드시 순서를 지켜야 하고, 규칙을 따라야 하며, 상대방의 행동에 맞추어 자신의 행동을 결정해야 합니다.
놀이 중에 아이가 차례를 지키지 못하거나 규칙을 무시했을 때 부모는 화를 내기보다는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지금은 네 차례가 아니야. 엄마가 먼저 하고, 그다음에 네가 할 차례야.”와 같이 구체적이고 짧은 문장을 사용하면 아이가 이해하기 쉽습니다. 또한 놀이가 끝난 뒤에는 결과와 상관없이 “오늘은 네가 규칙을 잘 지켜줬구나”라며 사회적 행동 자체를 칭찬해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3. 감정 표현과 공감 훈련
사회성의 핵심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능력입니다. 그러나 자폐 아동은 감정을 언어로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상대방의 표정을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를 돕기 위해 가정에서 작은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는 자신의 감정을 의도적으로 표현하면서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엄마는 지금 네가 웃어서 기분이 좋아.”, “아빠는 네가 장난감을 던져서 속상해.”처럼 구체적인 상황과 감정을 연결해서 말하면 아이는 감정과 행동의 관계를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그림 카드나 사진을 활용해 표정을 보여주고, “이 얼굴은 기뻐하는 얼굴이야.”, “이 표정은 화난 얼굴이야.”라고 설명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조금 익숙해지면 거울을 통해 자신의 표정을 따라 해 보게 하거나, 가족이 번갈아 가며 감정을 연기하는 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훈련하다 보면 아이는 점차 감정을 인식하고, 상황에 맞게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게 됩니다.
4. 작은 사회적 역할을 부여하기
자폐 아동이 사회성을 배우려면 단순히 행동을 훈련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자신이 공동체 안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가족은 아이에게 일상 속에서 작은 역할을 맡겨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식사 시간에 숟가락을 나눠주는 일을 부탁하거나, 외출할 때 현관 불을 끄는 역할을 주는 것입니다. 이런 작은 역할도 아동에게는 자신이 가족의 일원으로 중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맡은 일을 잊거나 하기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해야 합니다. 아이가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해 주고, “네가 숟가락을 나눠주니까 우리 가족이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네.”와 같이 역할이 가족에게 도움이 되었음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역할을 통해 성취감을 경험하면 아이는 점차 다른 상황에서도 자신의 행동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배워갑니다.
5. 긍정적 강화와 꾸준한 피드백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긍정적 강화입니다. 자폐 아동은 사회적 행동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인 실수가 불가피합니다. 이때 꾸짖거나 비교하는 태도는 아이의 자신감을 무너뜨리고, 사회적 시도 자체를 두려워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조금이라도 노력했을 때, 작은 변화를 보였을 때 바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처음으로 친구에게 “안녕”이라고 말했다면, 그 순간을 크게 칭찬해야 합니다. “네가 친구한테 인사하니까 친구가 웃었네! 네가 먼저 인사를 해주니 엄마도 기분이 좋아.”와 같이 결과뿐 아니라 행동이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까지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피드백은 아이가 사회적 행동을 반복하고 싶어 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동기가 됩니다.
긍정적 강화는 칭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함께 하거나, 작은 보상을 주는 방식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보상이 사회적 행동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아이는 점차 사회적 행동을 자연스럽게 습관화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자폐성 장애 아동의 사회성을 길러주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정은 아이가 가장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이기에, 부모와 가족이 보여주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의 사회적 성장을 이끄는 밑거름이 됩니다. 인사하기 같은 일상의 습관, 놀이 속에서 배우는 규칙, 감정을 표현하고 이해하는 연습, 작은 역할을 맡는 경험, 그리고 끊임없는 긍정적 강화까지. 이 모든 것이 쌓여서 아이는 세상과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의 지도는 완벽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꾸준히, 따뜻한 마음으로 이어질 때 아이의 사회성은 조금씩 성장합니다. 아이가 보여주는 작은 변화에 기뻐하고, 그 과정 자체를 함께 즐긴다면 결국 아이와 가족 모두가 성장하는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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