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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가 말이 늦을 때 부모가 하면 안 되는 행동 5가지
    아동기 발달/언어 2025. 8. 28.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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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의 언어 발달 속도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조금 늦더라도 반드시 문제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부모 입장에서는 또래보다 말이 늦는 모습을 보면 불안하고 조바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때 부모의 대응 방식은 아이의 발달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적절하지 않은 방식으로 대처할 경우 오히려 아이의 언어 발달을 방해하거나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아는 것만큼이나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말이 늦는 아이를 양육할 때 부모가 절대 피해야 할 행동 5가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아이가 말이 늦을 때 부모가 하면 안 되는 행동 5가지


    1. 기다리지 못하고 대신 말해주는 행동

    아이가 말하기 전에 부모가 성급하게 대신 표현해주는 경우가 흔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손가락으로 물을 가리켰을 때 아이가 스스로 “물”이라고 말하기 전에 부모가 “아, 물 마시고 싶구나”라고 대신 말해주는 것이다.

    이 행동은 단기적으로는 아이가 편하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언어 발화를 연습할 기회를 빼앗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언어 발달 과정은 시도와 반복을 통해 다져지는데, 부모가 항상 앞서서 표현을 대신하면 아이는 굳이 스스로 발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또한 인지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아이가 언어를 배우는 과정은 단순히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와 언어를 연결하는 경험을 쌓는 것이다. 하지만 대신 말해주는 습관이 자리 잡으면 이 연결 고리가 약화된다. 따라서 부모는 기다림의 미덕을 실천해야 한다. 아이가 표현할 시간을 주고, 조금 서툴러도 스스로 발화하는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


    2.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압박하는 행동

    “옆집 민수는 벌써 문장을 잘 말한다는데, 너는 왜 아직도 이래?”와 같은 비교 발언은 아이의 언어 발달에 가장 해로운 행동 중 하나다. 발달은 개인차가 크며, 특히 언어는 성별, 기질, 환경 요인에 따라 속도가 크게 다를 수 있다.

    비교는 아이에게 자존감 저하와 위축감을 불러일으킨다. 언어는 대인 관계 속에서 사용되는 도구인데, 부모의 비교로 인해 아이가 자신을 부족하다고 느끼면 오히려 상호작용을 피하려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말하기 기회를 줄이고 결과적으로 발달을 더 늦춘다.

    또한 발달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비교는 아이의 내적 동기를 억압한다. 아이가 말을 배우는 것은 외부의 압력보다는 자발적 호기심과 상호작용 욕구에 의해 촉진된다. 그러나 끊임없는 비교는 이 자연스러운 동기를 위축시키며, 언어 학습을 의무적이고 불편한 경험으로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비교 대신 작은 성취를 칭찬하고 강화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3. 스마트폰·TV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행동

    아이가 말이 늦으면 부모는 “영상 보여주면 빨리 배우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실제로 교육용 콘텐츠나 노래 영상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매우 주의해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스크린을 통한 언어 자극은 상호작용이 결여되어 있어 발화 훈련에 효과적이지 않다. 아이는 반복되는 영상을 보면서 단어를 흉내 낼 수는 있으나, 이를 실제 의사소통 상황에 연결하는 능력은 크게 향상되지 않는다. 즉, 수동적 언어 입력은 능동적 발화를 촉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생후 2~3세는 상호작용적 대화 경험이 뇌 발달에 가장 큰 자극을 주는 시기다. 부모와의 눈 맞춤, 차례 지키기, 억양을 듣고 따라 하기 같은 과정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스크린은 이러한 요소를 제공하지 못한다.

    물론 모든 스크린 타임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부모가 함께 앉아 영상을 보면서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이라면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 혼자 오래 노출되는 방식은 언어 발달 지연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4. “그냥 두면 알아서 하겠지”라며 무관심하게 방치하는 행동

    일부 부모는 언어 발달에 있어 개인차가 크다는 사실을 잘못 이해하여, 아이가 또래보다 많이 늦어도 “언젠가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며 장기간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어느 정도의 기다림은 필요하지만, 발달 지연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 조기 개입이 핵심이다.

    DSM-5와 발달학 연구에 따르면, 만 3세까지 문장을 구성하지 못하거나 18개월 이후에도 단어 수가 현저히 적다면 언어발달지연을 의심해야 한다. 이런 경우 조기 언어치료나 발달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관심하게 방치하면 치료 시기를 놓쳐 개입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조기 개입을 받은 아동은 그렇지 못한 아동보다 언어 및 사회성 발달에서 더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다. 따라서 부모는 “방치”가 아닌 “관찰과 개입”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


    5. 부정적 낙인을 찍거나 화를 내는 행동

    말이 늦는 아이에게 “너는 왜 이렇게 말이 느려?”, “답답해서 못 살겠다”와 같은 부정적 언급을 하는 것은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이다. 이런 낙인은 아이에게 심리적 압박과 불안을 유발하며, 결과적으로 언어 발화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정서심리학적 관점에서 언어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정서적 안정감 속에서 발달하는 능력이다. 아이가 안전하고 긍정적인 환경에서 실수해도 용납된다고 느낄 때, 언어를 더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의 부정적 반응은 아이로 하여금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고, 이는 언어적 시도를 억제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발음을 틀렸을 때 “그렇게 말하면 안 돼”라고 지적하기보다, 올바른 발음을 자연스럽게 다시 들려주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긍정적인 언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아이의 발달에 훨씬 도움이 된다.


    대안적 접근 방법

    앞서 살펴본 다섯 가지 행동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언어 발달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대안적 방법은 다음과 같다.

    • 기다림과 반응: 아이가 표현하려 할 때 충분히 기다려주고, 발화를 시도하면 즉각적이고 따뜻하게 반응한다.
    • 풍부한 언어 환경: 일상에서 사물을 설명하거나 아이의 행동을 언어로 표현해주며, 책 읽기와 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 적극적 상호작용: 질문을 던지고, 아이가 대답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며, 짧은 대화라도 자주 시도한다.
    • 전문가 상담: 언어 발달이 뚜렷하게 늦어 보일 경우, 언어치료사나 발달 전문가와 상담하여 정확한 평가를 받는다.

    결론

    아이가 말이 늦을 때 부모가 보이는 작은 행동들이 아이의 발달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신 말해주는 습관, 비교와 압박, 과도한 스크린 의존, 무관심한 방치, 부정적 낙인은 언어 발달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이다. 반대로 부모가 기다려주고, 비교 대신 격려하며, 상호작용을 늘리고, 필요할 때 조기 개입을 선택한다면 아이는 건강한 언어 발달 과정을 밟을 수 있다.

    언어 발달은 단순히 말하기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정서 발달의 핵심이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언어 발달을 돕는 동반자가 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명확히 알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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