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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의 말이 느린 이유: 성별, 기질, 사회적 환경의 차이
    아동기 발달/언어 2025. 9. 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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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의 말이 느린 이유


    서론

    아이의 언어 발달은 부모가 가장 예민하게 바라보는 성장 지표 중 하나다. 걷는 시기, 혼자 밥을 먹는 시기, 기저귀를 떼는 시기와 함께 “언제 말을 시작하나”는 부모에게 큰 관심사다. 특히 또래보다 말이 늦으면 부모는 자연스럽게 걱정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언어 발달은 아이의 뇌 발달, 기질, 성별, 사회적 환경, 형제 유무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따라서 아이의 말이 늦다고 해서 곧바로 발달 지연이나 장애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 글에서는 성별 차이, 아이의 기질, 가정 내 사회적 환경, 형제 유무 등을 중심으로 아이의 말이 늦어지는 이유를 분석하고, 통계 자료와 실제 사례를 곁들여 이해를 돕고자 한다. 또한 부모가 걱정을 줄이고 아이의 언어 발달을 긍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아이의 말이 느린 이유: 성별, 기질, 사회적 환경의 차이

    1. 성별에 따른 언어 발달 차이

    1) 남아와 여아의 발달 속도 차이

    언어 발달 연구에서 일관되게 보고되는 결과는 여아가 남아보다 평균적으로 말을 더 빨리 시작한다는 점이다.

    • 평균적으로 여아는 12개월 전후부터 첫 단어를 말하는 경우가 많고,
    • 남아는 13~15개월 전후에 첫 단어가 나오거나, 어휘 폭발 시기가 조금 늦게 오는 경우가 흔하다.

    2) 통계적 근거

    미국 아동 발달 연구(National Institute of Child Health and Human Development) 보고에 따르면,

    • 24개월 시점에서 여아는 평균 120개 이상의 단어를 사용하는 반면,
    • 남아는 평균 90~100개 정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이는 발달의 ‘정상 범위’ 안에 포함되며, 남아가 늦게 말을 시작한다고 해서 곧 문제가 있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

    3) 원인 해석

    • 신경학적 발달 차이: 여아가 언어 관련 뇌 영역(좌뇌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의 성숙이 남아보다 약간 빠르다는 연구가 있다.
    • 사회적 상호작용: 여아가 남아보다 시각적 접촉, 표정 반응, 의사소통 시도에서 더 적극적이라는 보고도 있다.
     

    2. 기질이 언어 발달에 미치는 영향

    1) 활발한 아이 vs 조심스러운 아이

    • 활발하고 사교적인 아이는 또래나 어른과 자주 상호작용하면서 말을 빠르게 배운다.
    • 반대로 조용하고 신중한 아이는 말을 늦게 시작하지만, 한 번 시작하면 비교적 정확하고 또래 수준을 금세 따라잡는 경우가 많다.

    2) 관찰되는 실제 모습

    • “내성적인 아이는 말이 늦지만, 머릿속에서는 이미 언어를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 일부 아이들은 말보다는 몸짓, 표정, 시선 교환으로 의사소통을 선호하다가, 어느 순간 어휘와 문장이 빠르게 늘어난다.

    👉 따라서 기질적 특성 때문에 말이 늦는 경우는 발달상의 ‘문제’라기보다는 개인차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3. 사회적 환경의 차이

    1) 부모와의 상호작용

    아이의 말은 부모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촉진된다.

    • 대화가 풍부한 가정, 책을 자주 읽어주는 가정의 아이는 언어 발달 속도가 빠르다.
    • 반대로 TV, 스마트폰 시청 시간이 길고 부모와의 대화가 적은 가정에서는 언어 발달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상호작용의 질이 중요하다. 단순히 “앉아”, “먹어”와 같은 지시적 언어만 사용하는 경우보다, 아이가 대답하거나 질문할 수 있는 개방형 대화를 많이 경험할수록 언어 능력이 풍부하게 발달한다.

    2) 또래와의 관계

    •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며 또래와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은 언어 발달이 촉진되는 경우가 많다.
    • 또래의 언어 사용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언어 표현도 확장되기 때문이다.

    4. 형제 유무에 따른 차이

    1) 외동아이의 특징

    • 외동아는 주 양육자인 부모와의 일대일 대화 시간이 많아, 어휘는 풍부하게 습득할 수 있다.
    • 그러나 또래와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부족하면 표현 언어는 늦어질 수 있다. 즉, 말을 이해는 잘하지만 실제 표현은 덜 활발한 경우가 있다.

    2) 형제가 있는 아이

    • 형제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대화 기회가 늘어나 언어 발달이 촉진된다.
    • 하지만 형이 말을 대신해 주거나, 형제 사이에서 아이가 발화할 기회를 빼앗기면 오히려 말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 따라서 형제 유무는 양날의 검과 같으며, 부모가 어떻게 대화 환경을 만들어 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5. 그 밖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1) 언어 환경의 다양성

    다언어 환경(예: 부모가 각각 다른 언어 사용, 이중 언어 교육)은 초기에는 말이 늦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두 언어를 모두 습득하는 데 이점이 있다.

    2) 부모의 기대와 불안

    부모가 “우리 아이 말이 늦다”라는 불안을 과도하게 표현하면, 아이가 언어 상황에서 위축될 수 있다. 언어 발달은 ‘기다림과 격려’가 필요하다.

     

    6. 실제 부모가 참고할 수 있는 조언

    1. 발달 범위 이해하기
      • 18개월까지 단어 한두 개,
      • 24개월 전후 50단어 이상,
      • 3세경 간단한 문장 사용이 가능하면 정상 범위로 본다.
    2. 대화 환경 풍부하게 하기
      • 질문하기 → 대답 기다리기 → 아이의 말 확장하기
      • “사과야” 대신 “빨간 사과네, 맛있겠다. 같이 먹을래?”와 같이 표현을 늘려주기
    3. 기다림과 모범 보이기
      • 아이가 말하지 않아도 부모가 대신 말하기보다는, 기다리며 표현을 유도한다.
    4. 전문가 상담 시기
      • 2세 후반에도 단어가 거의 없거나, 3세가 넘어도 두 단어 문장이 전혀 나오지 않으면 언어치료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결론

    아이의 말이 늦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남아와 여아의 성별 차이, 아이의 기질, 가정의 언어 환경, 형제 유무 등이 서로 얽혀 영향을 준다. 남아가 평균적으로 여아보다 말을 늦게 시작하는 것은 정상 발달 범위에 속하며, 외동아라고 해서 반드시 말이 늦거나 빠른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언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지, 부모가 풍부한 언어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지다.

    따라서 말이 늦다는 이유만으로 불안에 사로잡히기보다, 아이의 발달 속도를 존중하면서 대화와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언어 발달을 도울 수 있다. 부모가 불안을 내려놓고 즐겁게 대화할 때, 아이의 말은 조금 늦더라도 단단하게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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